(앵커) 이헌재 부총리의 사의설이 전해지면서 증권시장도 휘청거렸습니다. 유미혜 기잡니다. (기자) 사의설이 흘러나온 정오 무렵. 반등하는 듯하던 시장은 1시를 고비로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외국인이 지난 주말에 이어 사흘째 팔자에 나선 것을 비롯해 프로그램 매물 처분 등으로 몸이 가벼워진 기관 투자가들도 오히려 팔자에 가세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부총리 사임은 시장 하락세 전환을 설명하는 빌미일 뿐 1000 이후 줄곧 오름세를 탄 증시가 한차례 고비를 맞고 있다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장 초반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1020선을 넘어 급등하기도 했지만 네 자리 수 진입 이후 이렇다 할 조정 없이 오름세가 계속돼 추가 상승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평가된다는 지적입니다. 미국 증시가 오르긴 했지만 반도체 종목의 주가를 대변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약세를 보여 기대했던 IT 경기 회복 전망이 밝지 않은 것도 한 몫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을 비롯해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며 LG전자와 LG필립스 LCD 등 주요 IT 종목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같은 흐름입니다. 목요일로 예고된 올해 첫 선물옵션 만기일 부담도 시장을 출렁이게 만들 변숩니다. 시장에서는 이와 함께 부총리 교체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경기회복 등에 무게를 싣고 있는 기존 정책이 바뀔 경우 증시도 영향이 불가피하리라는 관측입니다. 이 경우 단지 빌미에 불과하던 부총리 사임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유미혭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