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7일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을 최고경영자(CEO)로 기용하는 등 경영진을 전격 교체했다. 소니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 하워드 스트링거 부회장 겸 소니 미국법인 사장(63)을 회장 겸 CEO로,주바치 료지 부사장(57)을 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이번 인선안은 6월22일 정기 주총에서 최종 의결된다. 이에 따라 1995년부터 소니를 이끌어왔던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67)과 2000년 취임한 안도 구니타케 사장(63)은 동반 퇴진했다. 일본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소니가 외국인을 CEO로 영입한 것은 실적 부진에 따른 충격요법으로 해석된다. 일본인들은 이번 인사를 프랑스 르노와 합작한 닛산이 프랑스인 카를로스 곤을 CEO로 임명했을 때보다 더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신임 스트링거 회장은 미국 3대 방송사의 하나인 CBS 기자 출신으로 1997년 소니 미국법인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영화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 책임자로 작년 미국 영화회사 MGM 매수를 진두 지휘했다. 신임 주바치 사장은 기술자 출신으로 전자 부품 및 제조 부문을 맡으며 반도체와 AV(음향·영상)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