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신도시 2단계 동시분양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분양조건을 잇따라 바꾸고 있다. 부산·경남 향토기업인 ㈜반도와 이 지역에서 첫 사업을 벌이는 우남종합건설 등 수도권 업체들이 치열한 분양경쟁을 펼치면서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걸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양산 2단계 동시분양 참여 업체인 반도는 기존 이자후불제였던 중도금 납부 조건을 전 평형 중도금 무이자로 전격 바꿨다. 반도가 모델하우스 오픈 하루 만에 분양조건을 파격적으로 바꾼 것은 우남종건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수원에 본사를 둔 우남종건은 모델하우스 개장 첫날인 지난 4일 '25평형 중도금 전액 무이자'와 '기타 평형 14개월간 중도금 무이자'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나머지 업체들이 모두 이자후불제를 채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발 앞선 조건을 내건 것이다. 이에 나머지 업체들도 "간사업체인 우남종건이 통보도 없이 이럴 수가 있냐"며 다음날 새벽까지 비상회의를 열었다. 결국 '수성' 의지를 굳힌 반도는 '전 평형 중도금 무이자'라는 조건을 채택했다. 모델하우스 개장 초기에 이렇게 분양조건이 바뀌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우남종건측은 이 지역의 첫 사업이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남종건 관계자는 "브랜드가 전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분양조건을 좋게 할 수밖에 없다"며 "부산·경남지역에 '교두보'만 마련한다면 큰 이익을 남기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반도 역시 권홍사 회장이 최근 대한건설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첫 사업에서 '안방'을 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영모 반도 부사장은 "전 평형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한 것은 그동안 반도를 아껴준 지역 주민에게 보답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