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사퇴] 청와대 후임인선 저울질 .. 윤증현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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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년여 만에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전격 낙마함에 따라 청와대가 후임 문제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청와대는 7일 이 부총리의 사의 발표 2시간 만에 즉각 수리방침은 밝혔으나 후임자에 대해선 인선기준도 분명히 제시하지 못했다.
사퇴하는 이 부총리를 배려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후임자 인선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경제살리기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도덕성에 결점이 없고 노무현 대통령의 중장기 국정운영 철학을 충분히 이해하는 인물이 많지 않은 형편"이라고 고민의 일단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우선 열린우리당 현역의원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지난해 정책위 의장과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을 지낸 정세균 원내대표와 김대중 정부때 재경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의원,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정덕구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이 중 정 원내대표가 당정협의를 많이 해오면서 행정부와 국회에서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어 '정무적 역할'에서는 유리한 입장이지만 재경부가 안고 있는 금융·세제·대외협력 등 각론에서의 역량이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강 의원은 재경부 장관을 지낸 경험이 장점이나 386참모·국정과제위원회 등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들과 '코드'공유 여부가,정 의원은 재경부 후배들과의 친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관료들과의 팀워크가 관건이다.
교육부총리 후보 물망에 올랐던 민주당 김효석 의원 설도 있으나 가능성은 낮다.
행정부 내부에서 '승진' 인사가 단행될 경우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단연 앞서 있는 상황이다.
윤 위원장은 옛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고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무대 경험도 있어 적격자라는 평이지만 이렇게 되면 인사폭이 한층 커지게 된다.
노 대통령이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 위원장은 참모형인 데다 노 대통령의 바로 옆에서 주요 국정과제를 챙겨나가는 업무 때문에 발을 빼기가 쉽지 않아 보이며,모처럼 활력조짐을 보이는 '시장'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박봉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적임자"라는 지적도 청와대 일각에서 나오지만 그는 건강문제로 복귀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밖에 한덕수 국무조정실장 등이 후보군에 들어간다.
또 참여정부 1기 산자부 장관을 지낸 구 재무부 출신의 윤진식 전 장관까지 넓은 후보군에는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으나 방폐장건설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터라 가능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을 배려한다면 호남 출신인 장승우 전 해수부 장관도 가능성은 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기업과 금융회사의 전문CEO나 실물경제를 폭넓게 이해하는 학계 전문가 중에서 전격 발탁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사람입국신경쟁력특위 위원장)과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