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결국 사퇴 .. 청와대, 후임자 인선 작업에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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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재산 공개 이후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됐던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7일 사퇴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재경부 간부회의 직후 청와대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김경호 재경부 공보관을 통해 밝혔다.
청와대는 이 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자 인선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이해찬 국무총리는 "경제팀 수장을 오래 비워둘 수 없는 만큼 (후임자 선정을) 바로 하려 한다"고 말해 이르면 2∼3일 내에 새 부총리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총리는 '경제부총리를 사임하며'라는 성명을 통해 "개인의 문제로 지금처럼 논란과 의혹 제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간신히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민 경제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사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와 처는 투기를 목적으로 부동산 매매를 하지 않았다"며 "다만 20여년 전 처 소유의 부동산을 등기하는 과정에서 편법 의혹이 일어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그러나 "2003년 10월 아내 소유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어떤 불법이나 편법 또는 이면 거래도 없었다"며 관련 의혹들을 강력 부인했다.
한편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부총리가 오늘 오전 재경부 차관을 통해 사퇴 의사를 전달해 왔다"며 "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가 끝난 뒤 김우식 비서실장을 통해 보고받고 사표를 수리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 부총리는 작년 2월11일 취임한 뒤 13개월 만에 노무현 정부 2기 경제수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지난달 24일 공직자 재산공개 이후 부인이 1979년 말 경기도 광주시 초월면 지월리 논밭을 사면서 주소지를 위장 전입한 것으로 드러나 투기 의혹이 계속 제기돼왔다.
허원순.차병석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