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치른 몰도바 총선에서 100% 개표를 마감한 결과 여당인 공산당이 46.1%의 득표로 제 1당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몰도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공산당에 이어 야당인 민주몰도바연합 28.41%,민중기독민주당이 9.7%를 각각 득표해 의회 진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몰도바 선거법에 따르면 6% 이상을 득표한 정당만이 원내 진출을 할 수 있으며단독 정당으로 6%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2개 정당이 연대해 9%, 3개 정당이 연합해 12%를 얻어야 의석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15개 정당이 참가한 이번 총선에서는 3개 정당만이 원내 진출을 하게 됐으며 전체 의석 101석 가운데 공산당 57석, 민주몰도바연합 34석, 민중기독민주당 10석을 나눠 갖게 됐다. 공산당은 지난 2001년 총선에서는 50.1%의 득표율로 71석을 차지한 바 있다. 몰도바 의회는 총선 후 20일 내에 새로운 회기를 시작하게 되며 의회 구성 이후45일 내에 새 대통령을 뽑을 예정이다. 대통령은 101명의 의원 가운데 61명의 동의를 받아 선출되며 공산당은 블라디미르 보로닌 현 대통령을 유지하기 위해 4명의 의원을 추가 포섭해야 한다. 한편 몰도바 총선 이후 시민혁명이 예상됐지만 여당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혁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 감시단으로 활동했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날 총선이 민주적기준에 대체로 부합했다고 밝혔다. 시민혁명이 발생했던 그루지야,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지난달 27일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총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했던 OSCE는 몰도바 총선에 비교적 만족감을 나타낸 것이다. 이로 인해 부정선거가 자행될 경우 우크라이나식 '오렌지 혁명'에 나서겠다는 야당측 계획은 성사가 어렵게 됐다. 세르게이 안투프예프 러시아 국가두마의 독립국가연합(CIS) 위원회 부위원장도"공산당의 승리로 오렌지 혁명은 불가능해졌다"면서 "보로닌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에 재선되면 그는 모스크바를 맨 처음 방문해 러시아와 화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