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에서 ] 최근 출시되는 MP3플레이어는 도무지 사용자로 하여금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 심심하다 싶으면 노래를 검색해 원하는 곡을 들을 수 있다. 가사를 보며 따라 부르는 나만의 '노래방'이 되기도 한다. 대형 컬러 LCD창을 통해 디지털 사진을 보거나 e북을 볼 수도 있다. 경치가 좋은 곳에 도착했다면 즐거운 순간을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할 수도 있다. 여기에 뮤직비디오나 드라마 등 동영상을 볼 수 있는 PMP(동영상 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기)까지 가세하면 야외도 집안처럼 느껴진다. 봄 나들이에 좋은 친구가 돼줄 MP3플레이어와 PMP.주요 신제품들을 소개한다. #액세서리 역할까지 실외에서 활동할 때는 일단 휴대성이 좋아야 한다. 가능한 작고 가벼운 제품이어야만 부담없이 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옙' 브랜드의 삼성전자가 내놓은 'YP-T7'은 무게가 35g에 불과한 초경량 플래시메모리 제품이다. 담배 한 갑의 1.5배 정도 무게다. 대신 리튬폴리머 충전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재생시간이 10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가격은 2백56MB(메가바이트)가 24만9천원. LG전자의 엑스프리 'MF-FE500'은 겨우 엄지손가락 크기(가로 25mm,세로 50mm,두께 18mm)로 가지고 다니기엔 그만이다. 전면 윈도에 다양한 색상을 적용할 수 있어 세련된 느낌을 주는 데다 음악 재생 중에도 조그 스틱을 이용해 파일을 검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학 학습을 위한 구간반복 및 보이스 레코더 기능이 있어 야외에서 공부하기에도 적합하다. 가격은 5백12MB가 20만원대 후반이다. 크기 못지 않게 디자인도 중요하다. 한결 가벼워진 봄옷과 매치시켜 목에 매거나 허리에 차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처음으로 내놓은 플래시메모리 제품 '아이포드 셔플'은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껌 한 통 정도의 크기로 1백20여곡을 담을 수 있는 데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5백12MB가 12만원,1GB(2백40곡 저장)는 18만원이다. 지난해 루비 사파이어 등 보석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디자인(캐럿 FL300)으로 여성 고객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던 엠피오는 70∼80년대 유행하던 대형 카세트를 일컫던 '붐 박스(boom box)' 모양의 MP3플레이어 'FG100'을 선보이고 있다. 알카라인 배터리 한 개로 43시간 동안 연속 재생할 수 있어 밖에서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휴대하기 편리하다. #음악만 듣기엔 아깝다 '아이리버' 브랜드의 레인콤이 올해 초 출시한 'H10'은 5GB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가 내장된 미니 하드 타입 제품이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소비자가전쇼 'CES2005'에서 빌 게이츠가 직접 이 제품을 들고 소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명함 케이스 정도의 크기에 무게는 96.2g. 1천2백여곡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에 1.5인치 컬러 LCD창을 통해 사진이나 e북을 볼 수 있다. e북 콘텐츠를 관련 사이트에서 내려받으면 야외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셈이다. 외장형 배터리로 휴대폰처럼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며 한 번 충전으로 12시간 동안 재생이 가능하다. 가격은 36만3천원. 최근 가격을 하향 조정해 애플사가 내놓은 '아이포드 포토'는 음악을 들으면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눈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해주는 제품이다. 6만5천5백여 종류의 컬러를 지원하는 고해상도 컬러 LCD창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사진 2만5천장을 볼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사진 자료들을 선택하면 음악과 함께 하는 슬라이드 쇼가 가능하다. 가격은 30GB가 41만원이고 60GB가 53만원이다. #움직이는 영화관,PMP '아이스테이션'이란 브랜드로 잘 알려진 디지털큐브는 최근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한 신제품 'PMP1000L'과 'PMP1030L'을 출시했다. 동영상 평균 재생시간을 6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리고 오디오 재생시간은 10시간에서 20시간으로 연장시킨 것이 돋보인다. 뮤직비디오,영화 등 각종 콘텐츠를 별도의 파일 변환 작업 없이 재생해 감상할 수 있는 데다 3월 중에는 휴대폰에서나 가능하던 모바일게임을 PMP에 내려받아서 즐길 수 있게 된다. PMP1000L(20GB)은 64만8천원,PMP1030L(30GB)은 72만8천원이다. 아이리버의 'PMP-120'(20GB)과 'PMP-140'(40GB)은 3.5인치 크기의 26만컬러급 LCD를 장착해 시원스러운 화면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일반 비디오급 해상도로 각종 동영상 파일을 재생한다. 40GB의 경우 7백MB 동영상 파일 기준으로 약 50편의 영화를 저장할 수 있다. 한편 디지털큐브와 레인콤 외에도 삼성전자 LG전자 거원시스템 엠피오 등 PMP 제조업체들은 올 하반기쯤 방송 수신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곧 PMP를 통해 위성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및 지상파DMB 방송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