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스윙으로 유명한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어니 엘스(36·남아공).엘스는 지난해 미국PGA투어에서 롱아이언샷을 가장 잘 한 선수로 나타났다. 홀까지 2백야드이상 남은 거리에서 엘스가 시도한 어프로치샷(롱·미드아이언샷)은 평균적으로 홀에서 10.5m거리에 멈추었다. 투어프로 가운데 그 거리에서 엘스보다 볼을 홀에 가깝게 떨어뜨린 선수는 없었다. 엘스는 롱아이언을 잘 치는 비결에 대해 "롱아이언이라도 피칭웨지를 들었을 때와 똑같은 스윙을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샤프트가 길고 로프트가 작은 클럽이라고 해서 일부러 볼을 띄우려고 힘을 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엘스는 "힘주어 치는 것은 정확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볼을 일부러 띄우려는 '스쿠프 동작'을 낳게 된다"며 "그러면 임팩트존에서 클럽헤드가 손보다 먼저 나가면서 페이스는 오픈되고 볼에 사이드스핀이 걸려 미스샷으로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엘스는 "부드럽고도 고른 템포로 스윙하고 약간 내려치는 '디센딩 블로'를 하면 성공확률이 높다"고 강조한다. 엘스의 말은 롱아이언을 잡기만 하면 세게 치려는 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아마추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롱아이언이나 쇼트아이언이나 똑같은 힘,똑같은 템포로 스윙하라'는 것이 엘스가 말하는 포인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