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재보선이 정계개편 '분수령'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염홍철 대전시장과 심대평 충남지사가 8일 각각 한나라당과 자민련을 탈당했다.
특히 심 지사는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 신당'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충청권 판도변화와 함께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첫 시험대가 될 4·30 충청지역 재·보선 결과에 따라서는 정계개편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염 시장·심 지사 탈당=염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신행정수도 건설과 관련된 그간의 추진과정을 지켜보면서 한나라당은 우리 지역민의 이익과 염원을 공유할 수 없는 정당이라고 판단했다"고 탈당배경을 설명했다.
염 시장은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아 정치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 지사도 이날 오후 회견을 통해 "충청의 권익을 지키는 게 지방화시대에 국가의 권익을 지키는 것"이라며 "지역과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제 자신이 도구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심 지사측은 4월 재·보선에서 후보를 내 당선시킴으로써 정치적 기반을 마련,본격적인 세불리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비판적 시각도 없지 않다.
'포스트 JP'를 꿈꿔온 심 지사는 자민련 장악을 통한 충청권 대표주자로의 부상이 여의치않자 신당쪽으로 방향을 튼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염 시장도 한나라당 당세위축으로 입지가 좁아지자 행정도시문제를 탈당의 명분으로 삼았다는 얘기가 나돈다.
◆정치권 파장=자민련은 창당 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심 지사는 충남지사를 세차례 하면서 지역기반을 탄탄하게 다져놓은 상태여서 심 지사를 따라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조부영·정진석 전 의원이 자민련을 탈당했고 기초단체장과 시·도의원의 연쇄탈당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심지어는 현역 의원 일부가 심 지사진영에 가세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자민련 김학원 대표가 심 지사의 탈당을 배신행위라고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선 게 위기감을 반영한다.
한나라당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충청권에서 설자리가 없던 차에 염 시장의 탈당으로 충청권내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행정도시법을 통과시키면서까지 추진했던 서진(西進)정책이 물거품될 개연성이 다분하다.
당 소속인 이원종 충북지사나 홍문표 의원의 탈당을 걱정하는 지경이다.
이를 계기로 당내 갈등이 첨예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열린우리당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이들 단체장이 본격적인 세결집에 나설 경우 4월 충남 공주·연기 재·보선부터 충청권 민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지역정당 출현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재창·홍영식·양준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