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비판' 미국 볼튼 차관 유엔주재 대사 지명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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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존 볼튼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56)을 유엔주재 미국 대사에 임명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볼튼 지명자는 유엔의 비효율성을 비판하고 북한과 중국 등에 강경한 입장을 표명해온 대표적인 '보수 강경파' 외교관이다. 그는 상원 인준을 거친 후 지난 1월 물러난 존 댄포스 대사의 후임으로 활동하게 된다.
부시 행정부의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볼튼 차관은 평소 유엔 개혁을 강도 높게 주장한 인물이어서 그의 지명은 미국의 유엔 개혁 의도가 실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이날 국무부에서 볼튼 차관이 배석한 가운데 그의 지명을 발표하면서 "볼튼은 유엔 개혁에 많은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볼튼 차관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되돌리지 않는 한 북한에 양보를 해선 안된다고 주장해 왔다.
볼튼 차관은 지난 2003년 7월 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이 시작되려 할 때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삶이 지옥같은 악몽인 나라의 폭압적인 독재자"라고 불렀고,이에 대해 북한은 "그런 인간 쓰레기,흡혈귀는 회담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면서 볼튼이 미 행정부를 대표한다고 간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후 미 국무부는 그를 6자회담 대표단에서 제외시켰다.
그는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아메리칸기업연구소(AEI)의 수석부소장 시절 대만과 미국과의 수교를 주장해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고,지난달에는 도쿄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자국의 무기회사들이 이란 등 테러국가들에 미사일 기술을 파는 것을 막지 않는다"고 강력히 비난하기도 했다.
예일대 법대 출신 변호사인 볼튼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부터 조지 HW 부시,조지 W 부시 등 공화당 대통령 3명의 행정부를 거치면서 법무부와 국무부에서 일해왔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