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보유지분 중 일부를 국내외에 주식예탁증서(DR) 형식으로 매각하는 것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원은 8일 하이닉스 채권단의 보유지분 매각 추진과 관련,"산업은행 등 하이닉스 채권단이 보유지분 81.4% 중 30%인 1억8백만주 가량을 DR 형식으로 매각할 경우 이는 기업지배구조를 확실히 해 잠재적인 불안요인을 해소하는 것이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누가 DR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유통물량으로 나와 물량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특히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하이닉스 DR를 사면 투자자들의 질 또한 높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도 "DR를 누가 어떤 조건에 인수하는지를 봐야 알겠지만 DR 매각은 주가에 나쁘지 않은 재료"라고 설명했다. 그는 "D램 가격 하락 등 악재가 4월초까지는 모두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DDR2 등 신제품 비중 확대와 하반기 반도체시장 회복 등으로 올해와 내년 실적이 괜찮을 전망이어서 저점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올해 하이닉스 매출액이 D램 가격 하락과 환율하락 등으로 작년보다 10% 줄어든 5조2천7백억원,영업이익은 30% 감소한 1조2천9백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엔 각각 6조9천억원,1조8천7백억원으로 올보다 30.7%,45.3% 늘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이보다 낮은 1만7천∼1만8천원을 적정주가로 꼽았다. 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시장 급락 영향으로 3백50원(2.52%) 내린 1만3천5백50원에 마감됐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