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D-2 "票心을 잡아라" … SK 우위속 막판 '세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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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소버린자산운용이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재선임안을 놓고 표대결을 벌일 오는 11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막판 '세몰이' 경쟁이 한창이다.
일단 위임장대결 등 지분확보전에서 승기를 잡은 SK㈜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소버린이 여론몰이 등을 통해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SK㈜는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개선실적과 사회공헌활동 등을 담은 백서를 잇따라 발간,막판 표심잡기에 나섰고 소버린은 국내소액주주들과 회동을 갖는 등 홍보전에 주력했다.
◆SK,일단 우위 선점
밖으로 드러난 지분확보전만 따지면 SK㈜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지분구성을 보면 SKC&C 11.3%와 최태원 회장 0.83% 등 SK㈜ 계열사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모두 15.71%.여기에 삼성전자와 팬택&큐리텔 등 우호지분과 최근 SK에 찬성입장을 표시한 한국투신운용 등 기관투자가 36곳(7.49%),현 경영진을 원칙적으로 지지하기로 한 국민연금(3.6%)의 지분까지 합치면 SK㈜ 우호세력은 모두 35% 정도에 달한다.
반면 소버린의 지분은 14.96%에 불과하다.
하지만 외국인투자가의 표심이 변수다.
더군다나 올해는 외국인 지분이 지난해(43.63%)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54.14%나 된다.
이들의 지난해 주총에서의 투표성향 등을 감안하면 소버린 우호세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SK㈜ 관계자 조차도 "투표 당일까지 신경전을 벌이며 피말리는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10%대의 국내소액주주의 표심이 표대결의 승부처가 될 공산이 크다.
◆치열한 막판 세몰이
이런 상황에서 소버린의 여론몰이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소버린은 8일 '소액주주 최태원 회장 재선임 반대움직임 확산'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보도자료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와 4백70명이 넘는 SK㈜ 소액주주연합회 등이 원칙적인 차원에서 최 회장의 재선임을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SK㈜측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시민단체들이 만든 컨설팅기관으로 소액주주의 의견과 무관하며 소액주주연합회는 대표성이 없다"며 소버린의 주장을 일축했다.
소버린측은 또 데이비드 매플백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7일 방한,일부 국내 소액주주들과 회동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8일부터는 주요 일간지에 주주권리 행사를 촉구하는 시리즈 스타일의 전면광고를 연일 게재하고 있다.
SK㈜는 또 지난달 24일부터 기관투자가와 거래처,전직 임·직원 등 개별주주들을 접촉하면서 주총에서의 의결권을 위임받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