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공급업체인 삼천리는 대표적인 '거북이형 주식'이다. 조금씩 꾸준하게 오르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지난 2003년 1월 주가는 2만9천원대였다. 이후 하루 많게는 1%,적게는 0.5%씩 꾸준히 오르며 현재 7만6천원대에 이르렀다. 삼천리의 강점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했다는 데 있다. 지역(인천 및 경기)독점업체로서 수익구조가 탄탄하다. 경기변동에 관계없이 일정한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그렇다고 사업이 정체돼 있는 것도 아니다. 경기지역의 가스보급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작년에만 가스보급 가구가 6.3% 늘어났다. 이같은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올들어 외국인이 삼천리를 매도한 날은 엿새밖에 안된다. 압도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날이 많아 지분율이 연초 25.43%에서 지난 7일현재 28.29%포인트로 높아졌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작년 배당금은 주당 1천2백50원으로 배당수익률이 업계 최저수준이다. 삼성증권 정순호 연구위원은 "최근 경영진이 배당정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배당금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 삼천리의 이익잉여금은 지난 2002년 1천6백45억원에서 올해 3천79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배당여력이 커졌다는 뜻이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독점적 사업구조로 안정적 이익을 내는데다 성장성도 뛰어나다는 점에서 장기투자로 적합한 대상"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수준으로 다른 도시가스업체에 비해 낮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