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원화 환율 하락에 힘입어 오랜만에 급등세를 보였다. 한전은 9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천6백50원(6.23%) 뛴 2만8천1백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한전 주가가 다른 시가총액 상위업체들의 상승에도 불구,그동안 약세를 보여 가격 메리트가 커진 데다 원화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겹치면서 반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윤희도 동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들이 그동안 많이 오른 IT(정보기술)주를 팔아 차익 실현에 나선 대신 부진했던 한전을 사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석탄 LNG 등 발전 연료를 수입해야 하는 한전으로선 환율 하락이 수입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한전은 29억달러(발전 자회사 포함)를 웃도는 외화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어 환율 하락시 외화환산 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원화 환율이 전년 대비 1백원 하락할 경우 한전의 발전 연료비는 8.7% 줄고 영업이익은 14.9% 늘어난다. 고배당도 외국인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불구,전년보다 1백원 증가한 1천1백50원의 배당을 결정한 상태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