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인들의 글로벌 마인드가 미국 기업인들보다 앞서 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연세대 상남경영원과 미국 워싱턴대 비즈니스스쿨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국제경영대학원 석사과정(GEMBA) 프로모션을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주요 기업인들을 만나본 게리 선뎀 워싱턴대 비즈니스스쿨 부학장(학장직무대행)은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이 내수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찾으려고 하는 반면 한국의 CEO들은 해외시장 진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대 GEMBA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의 비즈니스맨들에 대해서도 그는 "학기 초에는 언어 문제로 소극적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적극성과 논리성,국제화 마인드가 돋보인다"며 "특히 기업에서의 실무경험이 풍부해 MBA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미국 학생들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 GEMBA 과정을 개설할 때만 해도 워싱턴대 비즈니스스쿨 교수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는데,지금은 오히려 한국 학생들로부터 새로운 기업문화와 경영 노하우,국제화 마인드 등에 대해 자극 받고 있다"며 비즈니스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로 9년째를 맞고 있는 GEMBA 과정은 연세대에서 5개월 간 경영학 예비 교육을 받은 후 시애틀 워싱턴대에서 11개월 동안 심화교육을 받도록 구성돼 있다. 이 중 2개월 동안은 현지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한다. 한국에서는 삼성 LG 국민은행 CJ 등 3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미 회계학계의 석학으로 통하는 선뎀 부학장은 "워싱턴대 비즈니스스쿨은 기업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엔론 스캔들을 통해 배웠듯이 MBA 교육이 기업의 효율성만을 따지다 보면 이익보다 더 큰 비용을 치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