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석유거래소 객장 없앤다 ‥ 호가거래 안하고 전자거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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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산 브렌트유가 거래되는 국제석유거래소(IPE)가 다음달 7일부터 영국 런던에 있는 객장을 문닫고 전자 상거래만 하기로 했다.
급증 추세인 주문량을 효율적으로 소화해 내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중개인들이 전화로 주문을 받고 고성으로 입찰가를 외치는 기존의 '공개호가방식'은 런던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2백20명의 중개인은 이제 목 아프게 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되지만 그 대신 일자리를 잃게 됐다.
국제석유거래소가 완전 전자화를 선택하게 된 배경은 거래량 증가로 공개호가방식이 한계에 부딪친 데다 특히 헤지펀드와 외국인 등 전자거래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시장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두번의 석유파동을 겪고 선물 거래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1980년 설립됐던 국제석유거래소는 지난 한해 선물옵션 거래량이 3천6백만건에 달해 5년 전보다 54%나 늘었다.
반면 국제석유거래소와 함께 세계 양대 원유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NYMEX)는 불편하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반발에도 불구,공개호가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전자거래시스템을 도입하긴 했으나 밤에만 이용한다. 뉴욕상품거래소는 국제석유거래소의 런던 객장 폐쇄를 유럽 진출 기회로 판단,지난해 11월 아일랜드 더블린에 유럽분소를 내고 브렌트유 선물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뉴욕상품거래소는 더블린에서 공개호가방식을 선호하는 유럽인들을 집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