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부가 8일 올해와 내년도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국제유가 전망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인 원유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서부텍사스중질유(WTI) 평균 가격을 배럴당 48.95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EIA가 제시한 전망치에 비해 7.5% 상향 조정된 것이다. 내년도 유가 전망치도 기존 43.20달러에서 47.05달러로 높여 잡았다. EIA는 지난해 3월 전망 보고서에선 올해 유가를 배럴당 29.40달러로 예상했다. EIA가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당초 예상과 달리 중국의 원유 수요가 감소하지 않는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의 공급 증가량은 줄어들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EIA는 올해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지난달 발표했던 하루 60만배럴에서 80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반영,올해 전 세계 일일 석유 수요 전망치도 기존보다 20만배럴 증가한 8천4백70만배럴로 제시했다. 반면 비 OPEC 회원국의 올해 증산 전망치는 지난달 제시했던 하루 90만배럴에서 60만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EIA는 "전 세계적인 석유 수요 증가로 인해 약간의 공급 부족 요인에도 유가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면서 "WTI와 같은 중질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처럼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훨씬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EIA의 이 같은 전망으로 WTI 4월물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70센트(1.3%) 오른 배럴당 54.5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55.15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주 기록한 직전 고점 55.20달러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