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기업 중 영어 사명을 사용하는 곳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IT(정보기술) 기업들은 10곳 가운데 7개꼴로 영어 사명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선물거래소는 9일 지난달 말 현재 8백98개 코스닥 상장 기업 가운데 영어로 상호를 표기하는 기업은 4백69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상장 기업의 52.2%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글로 표기한 기업은 2백16개(24.1%),한·영 혼합 표기 업체는 2백13개(23.7%)였다.


IT 관련 기업 중에서는 66%에 해당하는 2백56개 업체가 영어 상호를 채택하고 있었으나 한글 상호 기업은 12%(49개)에 불과했다.


코스닥 기업들의 이름 바꾸기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기업 중 연평균 5∼9%가 회사 이름을 바꾸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2차례 이상 간판을 바꿔 단 기업도 20개에 달했다.


HS홀딩스는 국제종합건설→국제건설→학산건설을 거치는 등 2년 사이에 3차례 이름을 바꿨다.


대륜도 경우미르피아→아이트리플→엠앤피앤 등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CJ인터넷큐로컴도 2002년 이후 3차례나 상호를 변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일부 부실기업들이 간판만 바꿔 단 채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사명 변경 사유와 재무구조 등 기업 펀더멘털 변화 여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