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 기업 임금격차 2배 넘었다..기업규모 클수록 상승률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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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대기업들의 특별급여(상여금·성과급 등) 지급이 늘면서 지난해 5백인 이상 기업의 임금이 처음으로 5∼9인 기업의 2배를 넘어서는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임금상승률도 5백인 이상 기업이 9.3%로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 중심의 내수부문이 장기침체에 빠지면서 전산업의 임금인상률은 2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노동부가 9일 발표한 지난해 노동통계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기업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 상승률은 6.0%로 2003년 상승률 9.2%에 비해 3.2%포인트 낮아졌다. 임금 상승률은 2001년 5.1%에서 2002년 11.2%로 증가했다가 200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수출호조 등으로 이익을 많이 낸 대기업들의 특별급여 지급이 늘어난 반면 경기침체로 고전을 면치못한 내수중심의 중소기업들은 특별급여 없이 정액급여,상여금 등에만 의존,기업규모간 임금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기업규모별 월평균 임금총액을 보면 5백인 이상은 3백32만7천원으로 5∼9인(1백64만2천원)에 비해 처음으로 배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또 3백∼4백99인 기업도 2백68만3천원을 기록,5백인 이상 기업의 80% 수준에 그쳤다. 지난 2003년의 경우 5백인 이상 기업 임금(3백4만3천원)이 5∼9인 기업 임금(1백54만3천원)의 배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기업규모별 임금인상률을 보면 5백인 이상의 경우 9.3%로 가장 높았고 3백∼4백99인 8.4%,1백∼2백99인 7.1%,30∼99인 6.0%,10∼29인 7.6%,5∼9인 6.4% 등으로 대체로 규모가 클수록 임금인상률도 가파랐다.
전체산업의 형태별 임금인상률은 정액급여(통상임금,기타수당) 6.8%,초과급여(연장ㆍ야간ㆍ휴일근로) 1.7%,특별급여(상여금,성과급 등) 4.6% 등이었다.
산업별 임금상승률은 수출기업이 몰려있는 제조업이 9.5%로 가장 높았고 금융ㆍ보험업(6.9%) 사업서비스업(6.8%) 보건ㆍ사회복지업(5.4%) 등의 순이었다. 건설업(2.8%) 부동산 및 임대업 (2.7%) 통신업(1.6%) 등은 내수침체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미미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기업의 채용자수는 9만4천명인데 비해 퇴직자는 9만8천명으로 9개월째 퇴직 초과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경영환경이 좋아지는 대기업에선 채용자수가 퇴직자를 초과하고,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에서는 퇴직자 수가 많아 전반적인 고용시장은 개선되는 것으로 노동부는 파악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월평균 근로시간은 1백97.2시간(주당 45.4시간)으로 2003년 1백98.2시간(주당 45.6시간)에 비해 1.0시간(연간 12시간,주당 0.2시간) 감소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