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 LG강남타워의 상징물인 고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흉상이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으로 옮겨졌다. 이는 허씨 가문의 GS그룹이 계열분리를 끝마치는 대로 GS 계열사 건물에 놓인 창업회장의 흉상을 LG가 옮겨가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LG 관계자는 9일 "독립 그룹으로 출범한 GS의 그룹사옥에 LG 창업회장의 흉상을 두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이전한 것"이라며 "LG 임직원들이 '도전과 개척'이란 창업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LG정신을 교육하는 LG인화원의 본부건물 중앙로비를 이전 장소로 정했다"고 말했다. LG는 조만간 GS 계열사 사옥인 서울 남대문로 LG건설 빌딩과 서울 문래동 LG홈쇼핑 빌딩 로비 등에 놓여있는 창업회장 흉상도 이전할 계획이다. GS 관계자는 "지난 99년 준공이래 LG강남타워를 지켜주던 LG 창업회장의 흉상이 사라져 다소 아쉽지만 GS그룹의 새출발을 위해선 불가피한 일"이라며 "흉상이 있던 자리는 당분간 비워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GS그룹은 구본무 LG 회장이 GS의 힘찬 새출발을 기원하는 뜻에서 선물키로 한 풍경화를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걸어 임직원들에게 LG와의 동업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