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들어 IT주 집중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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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3월 들어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정보기술(IT)주를 집중 처분하고 있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IT경기 조기 회복 전망이 빗나간 데 따른 실망 매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9일까지 6거래일 연속 IT주를 순매도,누적 순매도 금액이 4천7백24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중 거래소시장 전체 순매도 금액이 3천9백6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외국인 매도는 IT주 매도나 다름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목대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중 IT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심리가 꺾인 게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주력 제품인 DDR D램 현물가격이 지난 1월 말 4달러선에서 이달 초 2달러대로 떨어진 데다 LCD 가격도 회복세가 불투명한 점이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위주인 IT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점도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IT기업의 1분기 실적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11일로 예정된 미국 인텔의 실적 발표가 외국인의 IT주 매매 향방을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