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엿새째 속락했으나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간신히 1천원선을 지켰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30전 하락한 1천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환율 수준은 올들어 종가 기준 최저치이며 지난 97년 11월14일(9백86원30전) 이후 7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엔·달러 환율 하락과 수출 기업들의 환전 수요가 몰려 개장 초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나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과 5천만달러 상당의 매수 개입에 나서 1천원선 붕괴는 막았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화 매도 물량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어 1천원선 붕괴 가능성이 커졌다"며 "수급 상황에 변화가 없는 한 빠르면 이번주나 다음주 중 1천원선이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일 발표될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더 확대될 경우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채권시장에서 지표 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4.14%를 기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