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레노보 그룹은 9일 미국 해외투자위원회가 IBM PC사업부 인수를 사실상 승인했다고 밝혔다. 레노보는 12억5천만달러에 시장점유율 세계 3위인 IBM PC사업부 인수를 추진했으나 미 의회에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해외투자위원회가 이 계약의 적정성을 심사해왔다. IBM PC사업 책임자이며 레노보 인수 후 CEO로 내정된 스테판 워드 사장은 "아직 최종 승인 절차는 남아있지만 해외투자위원회 멤버들이 만장일치로 안보 위협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구체적인 승인 조건은 밝힐 수 없지만 레노보의 제조공장 설립 등과 관련해 특별한 제약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해외투자위원회에는 국방부 국토안보부 재무부 법무부 등 관계자 등이 참여해 안보상 문제가 없는지 조사했다. 앞으로 미군이나 다른 국가 안보 관련 기관에 계속 컴퓨터를 납품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워드 사장은 "레노보 인수 후 누구라도 우리의 고객이 될 수 있으며 영업에 제한은 없다"고 말했다. IBM측은 실무적인 절차만 남아있기 때문에 이르면 2·4분기 중 모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