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중앙연구소는 원료 의약품 개발의 산실로 꼽힌다. 중앙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우수 의약품연구시설기준(KGMP)을 갖추고 전임상 단계까지 신약 연구를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977년에 설립된 이래 반합성 페니실린계 항생물질,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 항생물질 등 원료 의약품을 국산화해 왔다. 또한 국내 최초로 에이즈 신속 진단시약을 개발하고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활용한 4대 생물의약품(에포론,류코스팀,그로트로핀,인터페론알파)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등 신약 연구를 선도해 왔다. 중앙연구소는 지난 2002년 위염 치료제 신약인 '스티렌'을 개발함으로써 다시 한번 그 진가를 발휘했다. 쑥추출 성분을 이용한 천연물 신약인 스티렌은 손상된 위점막을 효과적으로 재생하는 것으로 밝혀져 발매 1년만에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티렌은 현재 위장관 염증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중앙연구소는 오는 9월에 발기부전치료 신약인 'DA-8159'를 내놓고 신약 개발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진다는 목표다. DA-8159는 임상실험 결과 복용 후 30분 만에 약효가 나타날 뿐 아니라 약효 또한 최장 32시간이나 지속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기존 발기부전 치료제와는 달리 복용 후 심장에 미치는 부담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DA-8159의 경우 올해에만 1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새로운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앙연구소는 허혈성질환 유전자 치료제 'VMDA-3601',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DA-6034',불임치료제 'rFSH',에이즈 DNA 백신 등 15개의 신약개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오는 2010년까지 세계적인 대형 신약을 대거 내놓을 계획이다. 연구소의 슬로건도 '세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대형신약 개발'로 설정했다. 연구소는 현재 매출액의 5% 수준인 연구개발비를 10년 안에 15%선으로까지 끌어올리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피츠버그대 등과의 연구협력체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외국으로부터 우수 전문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국내 연구원을 해외에 내보내 첨단 기술을 연수시킬 방침이다.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과의 제휴도 주요 연구개발(R&D) 전략의 하나로 꼽힌다. 중앙연구소는 바이오벤처 제넥신과 공동으로 에이즈 DNA 백신에 대한 임상실험에 나서고 팬제노믹스와 함께 천연물 성분을 이용한 신약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