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들어 수도권 신규 분양 모델하우스에 인파가 몰리면서 지방 분양시장에도 봄기운이 돌고있다. 지난주 문을 연 양산지구에 주말동안 약 5천여명이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지방시장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조짐을 보이고있는 것.특히 행정복합중심도시와 이달중 공공기관 이전후보지 확정이라는 대형 이슈의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지역이 많아 지방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가 한껏 고조되고있다.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은 "4월에 공기업 후보지 지정과 행정복합도시 선정으로 충청권과 그 주변 지역에 대한 수요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올해 실수요자들은 지방 주요 도시나 미분양물량도 좋은 조건의 아파트로 내집마련에 나서볼 만하다"고 말했다. ◆공기업 이전효과 기대심리 확산 내달 공공기관 이전 후보지 확정 발표를 앞두고 유력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북권,강원 원주 지역도 주목받고 있다. 공공기관들의 선호도가 높고 도시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어 일부 공기업의 이전이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호재 덕에 3월 들어 이들 지역의 미분양물량도 꾸준히 소진되고 있다. LG건설이 전북 익산시 어양동에서 분양 중인 '익산자이'는 7백49가구 규모의 중대형 단지에 브랜드 아파트라는 이점 때문에 최근 미분양소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익산시가 한양방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하림 농축산단지 조성 등의 지역재료 외에도 대한주택공사 등의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수도권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LG자이 34평형 로열층의 경우 2백만∼7백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될 정도다. 전주도 공공기관 이전 후광효과 지역으로 꼽히면서 대단지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림산업이 분양 중인 완산구 서신동 'e편한세상'은 올들어 분양률이 70%까지 상승했다. 38∼60평형의 중대형 평형이고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에 공공기관 이전 기대심리의 영향이 크다는 게 대림측의 설명이다. ◆행정복합도시 바람타고 충청권 관심고조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확정되면서 지난해 10월 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으로 급속하게 위축됐던 충청권 분양시장도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그동안 분양에 소극적이었던 업체들도 분양 재개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분양에 나섰다 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유탄을 맞았던 신동아건설은 대전시 홍도동에서 이달 말부터 28,33평형 6백81가구를 분양한다.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에서는 한화건설,우림건설,금성백조주택 등 3개사가 3월부터 순차적으로 총 2천8백3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행정중심도시 인근인 연기군 조치원읍에서 33∼40평형 아파트 2백86가구를 이달 말께 공급할 예정이다. 또 분양을 연기했던 신성건설도 연기군 금남면 용포리에 32평형 2백28가구를 상반기 중 분양 준비 중이며 대림산업은 조치원읍 신안리에 9백28가구의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 그동안 숱하게 분양이 연기됐던 아산 배방지구에서도 LG배방자이 1천8백75가구를 시작으로 신규 공급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우수영 신동아건설 부장은 "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으로 꽁꽁 얼어붙어있던 충청권 부동산시장이 행정복합도시와 계절적 성수기를 타고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일부 공공기관의 충청권 이전도 가능하다는 소식에 기대심리가 이전보다 더 커진 것 같다"고 전했다. ◆대단지 봇물 경남권 이달 양산 동시분양을 비롯 부산 울산 대구 등지에서 봄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들어선다. 부산과 울산에서는 롯데건설이 대단지 아파트를 선보이며 대구에서도 분양이 러시를 이룬다. 롯데건설은 오는 4월께 '롯데캐슬몰운대2차' 1천4백78가구를 분양한다. 24∼63평형으로 지난해 12월 분양한 1차분 1천9백84가구에 이어 대단지로 조성된다. 아미산이 단지를 둘러싸고 있고 2008년 명지대교가 완공되면 경부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대구시장도 봄분양전에 돌입한다. 신동아건설이 3월 말께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에서 4백25가구짜리 '파밀리에'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림산업이 4월께 달서구 상인동에 1천6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선보인다. 또 쌍용건설도 5월 중 달서구 월성동에 1천4백98가구짜리 아파트를 공급하다. 이밖에 울산시 남구 야음주공아파트가 재건축을 통해 2천4백21가구 규모의 '롯데캐슬'아파트로 탈바꿈하는 등 대단지 분양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