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분양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작년 10월 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 이후 분양시장이 급속히 위축됐지만,후속 대안에 여야가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행정수도 이전 대안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안이 가시화됨에 따라 건설업체들이 그동안 미루거나 중단했던 충청권 분양을 발빠르게 재개하고 있다. ◆올해 7만여가구 쏟아져 올해 충청권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물량은 총 7만여가구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 이후 사업을 미뤘던 연기군 조치원읍에서 이달 말 아파트 33∼40평형 2백86가구를 분양한다. 대림산업은 오는 9월 중 조치원읍 신안리에서 9백28가구를 선보인다. 신동아건설은 공주시 금학동에서 6월 중 34∼54평형 6백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행정중심도시 예정지역 외에 대전과 아산·천안 등지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된다. 대전에서는 신동아건설이 홍도동에서 오는 5월 중 28,33평형 6백81가구를,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에서는 한화건설 우림건설 금성백조주택 등 3개사가 다음달 중 총 2천8백33가구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아산시 배방면에서는 LG건설이 작년부터 미뤄왔던 배방자이1차 1천8백75가구의 분양을 4월 중 시작하며,이어 5월에는 북수리에서 배방자이2차 33,44평형 총 7백16가구를 분양한다. 천안시에서는 한라건설이 용곡동에서 33∼54평형 총 1천2백74가구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같은 달 동일토건은 쌍용동에서 30∼80평형 총 1천1백가구를 분양한다. ◆충청권 분양시장,호재 만발 연기·공주지역에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서는 것과 별개로 충남 아산과 대전 서남부에 세워질 대규모 신도시 개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주택공사 아산신도시사업단에 따르면 오는 6월에 아산신도시 1단계(1백11만평)가 착공될 예정이다. 대전 서남부 신도시 1단계는 6월까지 실시계획을 확정한다. 서남부 신도시는 대전 유성구와 서구의 농경·취락지역 1백77만여평이며,행정도시 예정지인 연기군까지 차로 30분거리다. 수도권 경전철이 지난 1월 충남 천안까지 연장된 데 이어 내년 말까지 아산시내 온양온천역까지 이어지는 것도 호재로 꼽히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충청권은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각종 개발 호재들이 많기 때문에 가격 상승 여력이 다른 어떤 곳보다 높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