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해 현재 원유생산 능력을 2배 이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IMF가 OPEC에 생산 여력 증대를 요구한 것은 이례적으로 고유가가 세계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IMF가 내달 발표될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비상시에 대비한 OPEC의 생산 여력분을 현재의 하루 1백50만배럴에서 3백만∼5백만배럴까지 늘릴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OPEC 생산 여력이 낮아 예기치 못한 수급 불안에 완충작용을 하지 못하는 등 위기에 매우 취약하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와 함께 IMF는 또 현재의 OPEC 생산 여력은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에 불충분하다며 "원유시장이 심각한 가격 상승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