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수익률 4.5%대 급등.. 작년 7월이후 처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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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지속하며 10년 만기물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4.5%대로 올라섰다.
9일 뉴욕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만기물 수익률(금리)은 전일 대비 0.137%포인트 급등한 연 4.526%로 마감됐다.
이로써 10년물 금리는 지난 2월 초 저점(3.982%)에서 0.5%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날 30년물도 연 4.707%에서 4.830%로 상승했다.
최근 들어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채권가격 약세)하고 있는 것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가가 상승할 경우 채권 투자로 얻는 실질 수익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채권 수익률은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특히 이날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장후반에 경기종합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인플레 우려를 언급하면서 채권 매물이 쏟아져 수익률을 급등시켰다.
FRB는 베이지북에서 "많은 기업이 원자재 가격과 의료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물가에 전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HSBC의 피터 로프터스는 "투자자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 인플레를 촉발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카론은 "4.42% 저항선이 돌파된 데 대해 투자자들이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만약 채권을 살 생각이 있다면 4.55% 정도로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미국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 역시 국채 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지난달 의회 증언을 통해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장기채 금리가 낮은 것은 여전히 수수께끼"라고 지적했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주요 국가들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도 불구,채권수익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일부에서는 채권시장 거품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