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는 아파트 브랜드 '경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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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아파트 2만가구가 일괄 분양될 판교신도시에서 내로라 하는 주택업체들의 아파트 브랜드 경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10일 건설교통부와 한국토지공사 등에 따르면 오는 6월 주택건설업체들에 공급될 판교신도시 내 아파트용지(연립 포함)에도 지금처럼 업체별로 1개 필지(블록)만 신청할 수 있는 '1사·1필지' 원칙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판교에 청약하려는 수요자들은 다양한 브랜드와 평면 등을 비교·선택할 수 있는 반면 업체들은 당첨 가능성이 높은 필지를 고르기 위해 피 말리는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판교는 아파트 전시장
판교 택지 공급 때 적용될 '1사·1필지' 원칙은 추첨(전용 25.7평 이하)이나 입찰(25.7평 초과) 대상 모두 해당된다.
이렇게 되면 판교에는 필지별로 모두 다른 아파트가 들어선다.
한마디로 '브랜드 백화점'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 말 확정된 실시계획에 따르면 판교에서는 △아파트(연립주택·공공임대 포함) 28필지 △주상복합 5필지 △국민임대 4필지 등 모두 45필지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주상복합 용지는 상업지역에 있어 근린생활용지 등과 함께 내년 이후에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임대주택은 모두 주택공사에 배정될 예정이다.
따라서 오는 6월께 민간업체에 공급될 아파트 용지는 모두 36필지(임대 8필지 포함)로 추산된다.
물론 환경부와의 개발밀도 협상 결과에 따라 필지나 가구 수가 일부 조정될 여지는 남아있다.
◆중소업체는 '흐뭇',대형업체는 '울상'
주택건설업체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우선 중소업체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주택업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대형업체들과의 경쟁을 최소화할 수 있어 당첨 가능성이 큰 것은 물론 분양에 성공하면 브랜드 가치를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대형업체들은 불만이다.
이들은 자금력이나 시공력을 감안할 때 최소한 채권·분양가 병행 입찰제가 적용되는 중대형 택지만큼은 '우리 몫'으로 간주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공급 신청 대상이 1필지로 제한될 경우 당첨 가능성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필지에 신청하느냐에 따라 경쟁률이나 채권매입액 등이 천차만별일 것"이라며 "판교 입성 원서를 어떻게 쓸지를 놓고 막판까지 눈치를 보는 업체가 수두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신도시 공동주택용지에 신청할 수 있는 주택건설업체는 시행능력(최근 3년간 3백가구)과 시공능력(최근 5년간 1백가구)을 모두 갖춰야 한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백88곳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