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치러진 열린우리당 지도부 예비경선에서 당 의장을 지낸 신기남 의원이 떨어지는 이변이 일어났다. 초선의 임종인 의원도 탈락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2일 전당대회에서는 김두관 전 장관,김원웅 문희상 송영길 염동연 유시민 장영달 한명숙 의원 등 8명이 격돌하게 됐다. ◆신기남 의원 왜 떨어졌나=당초 문희상 한명숙 장영달 의원 등과 함께 '빅4'로 거론되던 신 의원이 예상을 뒤엎고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한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개혁진영에서 후보들이 대거 출마,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란 평이다. 개혁당 그룹에서 김두관 전 장관과 김원웅 유시민 의원 등 3명이 한꺼번에 나선 데다 당내 재야파를 대표하는 장영달 의원까지 가세한 탓이다. 개혁당 출신 3인방이 개혁당 출신표를 '싹쓸이'했고 장 의원도 나름의 조직표를 갖고 있던 것과는 달리 신 의원은 조직표가 전혀 없었고 지역적 기반까지 취약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국회의원,중앙위원,상무위원 등으로 구성된 예비경선 선거인단의 투표성향도 신 의원의 예선탈락에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당의 핵심인사들로 포진된 선거인단이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 따른 이른바 '배제투표'를 했다는 것이다. 신 의원이 본선에 진출할 경우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각 진영에서 경쟁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으려 했다는 얘기다. 결국 신 의원이 '희생양'이 된 셈이다. 신 의원의 '텃밭'인 구 당권파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 것도 한 요인이 됐다. 신 의원이 구 당권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한 탓에 당권파의 지원사격을 거의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본선도 예측 불허=전당대회는 5백여명의 제한된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예비경선과 달리 전국에서 1만3천여명의 대의원들이 '1인2표제'로 지도부를 선출한다. 당의장 경선은 각 후보간 합종연횡,개혁과 실용주의를 둘러싼 노선경쟁,지역적 득표기반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 의원의 탈락은 당내 역학구도에도 영향을 미쳐 본선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8명의 후보들은 △12일 제주 부산 경남 △13일 광주 전남 전북 △19일 대전 충남 충북 △20일 대구 경북 울산 △26일 인천 경기 △27일 강원 서울 등 시·도당대회와 함께 지역순회 선거운동에 나선다. 전당대회에서는 당 의장을 포함해 5명의 상임중앙위원이 선출된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