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학원 가속기개발실 채종서 박사 팀은 동국대 화학과 유국현 교수 팀과 공동으로 암 진단에 사용되는 불소 방사성 동위원소와 탄소 방사성 동위원소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동안 불소와 탄소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데 각각 평균 2시간이 걸리고 다른 원소로 변환해 생산할 경우 가속기 전환 등에 시간이 걸렸으나 이번 기술개발로 전체 생산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됐다. 연구 팀은 자체 개발한 벌집모양의 지지체(그리드)를 기반으로 탄소·불소 동시 생산용 표적을 설계해 두 원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불소와 탄소 방사성 동위원소는 양성자방출단층촬영기(PET)를 통해 암을 검진할 때 합성된 의약품 형태로 체내에 주사되는데 반감기가 짧기 때문에 생산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였다. 이번 기술은 양성자를 만드는 사이클로트론을 이용해 탄소 방사성 동위원소와 불소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세계 5백여개 기관에 보급할 수 있어 연간 3천만달러 이상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관련 장치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