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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11일자) SK주총에서 생각해봐야 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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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열리는 SK㈜ 주주총회는 그동안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재선임 문제를 놓고 SK측과 유럽계 펀드 소버린이 치열한 의견대립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현재로서는 이번 주총에서 최 회장이 이사진에서 배제되는 사태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SK측과 우호세력을 합친 지분이 35.74%에 달해 소버린측 지분 14.96%를 크게 앞서는 까닭이다. 하지만 54.14%의 지분을 장악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한다. 문제는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와는 상관없이 이번 주총과 관련해선 생각해볼 점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1년에 한번 밖에 열리지 않는 정기주총을 이처럼 치열한 싸움터로 만드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물론 회사에 많은 문제가 있다면 주주들이 주총을 통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백번 옳은 일이다. 그러나 소버린측의 문제 제기가 SK측 설명대로 규정상의 명백한 결격사유가 없는데도 도덕성 등을 빌미로 최 회장을 이사선임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면 이는 무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소버린이 SK의 경영권 장악을 시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그래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주주총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경영실적평가와 배당 문제가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실적이 우수하고 높은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라면 주총자리가 잔칫집 분위기가 돼야 마땅하다. SK의 경우 순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실적도 좋은 상황이고 보면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정답이 없는 기업지배구조 등의 문제 때문에 주총장이 세 대결 투쟁으로 얼룩진다면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또 경영권 분쟁으로 실적이 악화될 경우 문제를 제기한 소버린측에도 하등 도움 될 것이 없음은 너무도 뻔한 이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주총이 예상과는 달리 순조롭게 매듭지어져 결속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 본다. 강조해두고 싶은 것은 국내자본에 대한 역차별이 하루빨리 해소돼야 한다는 점이다. 외국 자본은 마음대로 활개를 치는데 국내기업들은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에 손발이 꽁꽁 묶여 주총 때만 되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지세력을 끌어 모으느라 정신이 없게 만드는 것이 도대체 말이나 되는가. 그런 점에서 SK 주총은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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