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에서 사상 최대의 퇴출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자본확충에 나서는 등 막바지 자구계획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거래소기업인 대아리드선이 대표적이다. 자본금 8억원인 이 회사는 지난해 58억원의 적자를 내 자본금을 모두 까먹었다. 이달말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증시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최근 기존 주주들을 상대로 5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유상증자 청약일은 오는 26∼28일로 청약 결과에 따라 회생 여부가 판가름나게 된다. 같은 거래소기업인 큐엔텍코리아와 드림랜드,코스닥기업인 예스셈교육 케이티텔레콤 등도 퇴출 사유인 자본전액잠식 또는 2년연속 50% 이상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또 한국합섬대림수산 등은 상장 유지를 위해 감자(자본금 줄임)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합섬은 이달말 정기주총에서 최대주주 50%,소액주주 45%,자사주 1백%의 감자비율을 적용,자본금을 4백45억원에서 2백24억원으로 줄이는 감자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감자가 이뤄지면 자본잠식이 일정부분 해소돼 상장폐지 요건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퇴출을 피하는 과정에서 대주주가 바뀌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기업인 오토윈테크가 단적인 예다. 이 회사는 코스닥기업인 우리기술을 인수자로 4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증자가 완료되면 우리기술이 최대주주로 등극해 사실상 회사를 인수하게 된다. 하지만 베네데스하이텍 등 일부 기업은 감독당국의 제동으로 증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본전액잠식 기업이더라도 증자가 성공하면 상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상당수 기업은 이미 한계상황에 몰려 있어 증자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올해 증시에서 거래소 20여개사,코스닥 60여개사 등 모두 80여개사 이상이 퇴출 위기에 몰려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