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유 도입량의 78%(작년 기준)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배럴당 45달러를 돌파,올해 경제운용 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 등 주요 경제운용 목표를 내놓을 때 예측했던 두바이유 가격이 현재 유가와 배럴당 10달러 이상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초 배럴당 34달러대 초반에서 움직인 두바이유 국제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과 달러약세에 따른 투기자본 유입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지난달 17일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유가 움직임은 올해초 산업자원부가 국무회의에 보고했던 두바이유 연간평균 가격전망(배럴당 33∼35달러)을 빗나간 것이어서 정부의 경제운용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전망치보다 10% 오를 경우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자물가는 0.3%포인트 상승한다. 한은의 기존 유가전망(34달러)과 올 들어 현재까지의 평균 유가(39.47달러)를 놓고 단순 계산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0.4%포인트 가까이 떨어지고 소비자 물가는 0.5∼0.6%포인트 상승하는 변수가 발생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16일 OPEC 총회가 끝나는 대로 국제유가 전문가 협의회를 소집,유가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어서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