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선물과 옵션,개별주식 옵션의 동시만기일(트리플 위칭데이)인 10일 주가가 '세 마녀의 심술'로 장 막판 급락했다. 마감 동시호가 직전 1,006.36이던 종합주가지수는 마감 10분 동안 동시만기일을 의식한 프로그램 매물이 3천억원 이상 일시에 쏟아져 결국 998.66까지 밀렸다. 사실 장 마감 10분 동안은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할 만큼 박진감이 넘쳤다. 외국인과 기타법인은 이 시간에 각각 1천5백억원,1천7백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을 내놓았다. 연·기금은 기존에 선물로 보유하고 있던 인덱스펀드 포지션을 마감 동시호가를 이용,현물로 전환하기 위해 약 2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타법인의 매물을 전부 받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장중 스프레드가 호전되면서 연·기금의 장 막판 현물 매수가 예상되자 외국인과 기타법인이 이를 이용해 주식을 팔기 위해 마감 동시호가 때 프로그램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막판 프로그램 매물 증가로 11일 이후 증시의 수급 상황은 오히려 개선됐다고 지적했다. 이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입됐던 잠재매물인 매수차익잔액이 이날 대부분 청산됐다"며 "이 때문에 프로그램 매매는 향후 매물화될 물량이 거의 없어지게 돼 매수 우위의 장세가 예견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장 막판 예상밖의 주가 급락으로 풋옵션에선 큰 수익이 발생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특히 행사가격이 1백30인 풋옵션을 동시호가 직전에 매입한 투자자들은 10분 만에 4백%의 엄청난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