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 한국으로 납치돼 피살됐다는 주장이 가족에 의해 제기됐다. 미국 뉴저지주 알파인에 살고 있는 김형욱씨의 맏며느리 제니퍼 경옥 김(49)씨는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아버님이 한국으로 납치돼 피살됐다는얘기를 남편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남편 뿐아니라 시어머니도 아버님이 서울에서 돌아가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하고 "숨진 남편은 `이모씨(실종 사건 당시 파리대사관 공사)가 모든 일을다했다'고 말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그러나 "남편이 아버님이 납치됐다는 얘기를 누구로부터 들었는지는 잘모른다"면서 "아버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납치되고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도 모르고,아버님의 시신을 보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김형욱씨가 실종된지 1년뒤인 1980년 그의 큰아들 정한씨와 결혼했으며,정한씨는 지난 2002년 지병으로 숨졌다. 일본의 시사잡지인 `주간춘추'는 지난 1981년 "파리 대사관의 이 모 공사가 김형욱을 유인한 다음 마취 주사를 놓아 KAL 화물편으로 서울로 보냈다"고 보도한 바있다. 남편과 사별한뒤 3남매와 함께 살고 있는 김씨는 최근 시어머니(74)가 알파인주택 반환소송을 제기해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