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남녀 패션 키워드] 봄~ 봄~ 발랄한 유혹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남도지방에는 어느새 봄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겨우내 옷장을 차지하고 있던 묵은 옷들을 정리하고 화사한 봄 옷을 준비할 시기다.
올해 봄 패션은 '실루엣'과 '명랑소녀'로 요약된다.
신사복은 날씬하고 키가 커 보이는 디자인이,여성옷은 상큼하고 발랄한 소녀풍이 유행할 전망이다.
◆곡선미 드러낸 '실루엣' 정장으로 맵시있게
올 봄 신사복의 화두는 '실루엣'이다.
허리선은 살려주면서 날씬하고 키가 커 보이는 남성 정장을 신사복 업체들이 앞 다투어 내놓고 있다.
제일모직 갤러시의 '스타일 업 수트',LG패션 마에스트로 '마스터피스 1.618',코오롱패션 맨스타의 '퍼플라인'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신사복보다 가벼운 어깨패드를 사용,자연스런 어깨 라인을 만들고 허리선은 높여 시각적으로 날씬하게 보이도록 디자인 했다.
바지도 앞쪽 밑위 길이는 줄이고 무릎선은 높이면서 허벅지 둘레를 줄여 다리가 길어 보이게 했다.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외모를 중시하는 '웰 루킹'(well-looking) 바람으로 신사복에서도 '실루엣'이 강조되고 있다"며 "옷을 고를 때에는 신체 곡선을 얼마나 자연스럽고 멋스럽게 살렸는지 살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소재는 울,울·폴리혼방 보다는 고급 실크가 많다.
실크 1백% 또는 실크에 울이나 면 등을 섞은 소재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작년부터 수트에 본격적으로 사용된 자연스런 광택의 실크는 올들어 트렌치 코트로 쓰임이 확대되고 있다.
색상은 전반적으로 선명하면서 맑은 느낌이 더해졌다.
특히 인기 소재로 부상한 실크의 은은한 광택과 촉감을 잘 살려주는 은빛이 유행의 선두에 섰다.
기본 색상인 네이비나 회색 외에 파랑이나 깔끔한 느낌의 베이지 수트도 눈길을 끈다.
줄무늬는 여전히 강세다.
초록 파랑 노랑 핑크 등 선명하고 밝은 색의 줄무늬가 수트와 타이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셔츠는 파스텔톤의 파랑 핑크 노랑 등 단색이 인기를 끌 듯 하다.
◆'명랑 소녀' 분위기로 깜찍하고 발랄하게
올 봄 여성복은 계속된 경기침체로 잔뜩 움추러든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상큼하고 발랄한 '소녀풍 패션'이 유행할 전망이다.
신원 베스띠벨리의 박성희 디자인실장은 "작년보다 한층 어리고 젊게 표현하는 '걸리시'(girlish)가 키워드"라며 "젊고 캐주얼한 느낌으로 소녀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퍼프 소매에 잔잔하게 주름이 잡힌 블라우스,여성미가 돋보이는 꽃무늬 스커트,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의 가디건 등이 사랑받을 전망이다.
특히 허리 위에서 끊어지는 짧은 재킷이나 발목이 드러나 보이는 7∼8부 바지 등 상·하의 모두 길이가 짧은 '크롭트'(cropped)스타일은 '명랑 소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각광받을 듯하다.
가벼운 린넨이나 질감좋은 코튼 소재로 된 폭 넓은 스타일의 크롭트 팬츠는 경쾌한 분위기를 한층 더 강조해 준다.
데님 소재 크롭트 팬츠에 체크무늬 재킷을 입으면 캐주얼한 '프레피 룩'(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학교 교복을 연상시키는 교복스타일 패션)을 연출하는 데도 그만이다.
짧은 크롭트 재킷 안에는 셔츠나 블라우스 등을 길게 입어 비대칭적인 레이어드 룩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소녀풍 의상 외에 토속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에스닉'(ethnic) 스타일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인도 아프리카 등에서 영감을 얻은 이국적인 무늬의 크롭트 팬츠,미국 서부의 카우보이를 연상케하는 물빠진 청바지에 꼬인 가죽벨트,구슬이나 목재로 만든 목걸이 등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토속적인 터치가 돋보이는 세련된 감각을 자랑할 수 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