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지난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 자산 비중을 줄이고 유로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리먼 브러더스 증권이 11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리먼 브러더스는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 발표 자료를 토대로 중국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화 자산 비중은 2003년 82%에서 지난해 76%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24%는 유로화 자산이다. 달러 자산 대부분은 미 재무부 채권이고,유로 자산 중에는 독일 정부채가 많았다. 이는 중국이 달러를 팔고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보고서를 작성한 외환 전문 애널리스트 시루티 수드는 "앞으로 미국은 해외 차입을 통해 무역 적자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외국인직접투자와 무역 흑자 증가에 따라 달러 유입이 급증하자 달러당 8.3위안인 고정 환율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외환을 사는 데 전년보다 41% 많은 1조6천억위안을 투입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