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BIT 2005] 휴대폰, 멀티형 진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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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세빗(CeBIT) 2005'에서는 3세대와 3.5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대거 선보였다.
카메라폰 뮤직폰 등도 훨씬 진화된 모습으로 등장했고 휴대방송도 시연돼 눈길을 끌었다.
카메라나 캠코더뿐 아니라 개인용 미디어플레이어(PMP) 등이 휴대폰으로 흡수되고 휴대폰 메모리가 기가바이트(GB)급으로 대폭 커진 점도 눈에 띄었다.
◆3세대와 3.5세대로 진화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메이저 휴대폰 업체들은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3세대 범용이동통신시스템(UMTS)폰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휴대폰 형태의 상용 단말기와 자체 개발한 장비로 3.5세대 이동통신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기술을 시연했다.
독일 지멘스와 유럽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인 T-모바일 보다폰 등도 비록 PC카드 형태의 단말기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HSDPA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이창우 팬택앤큐리텔 중앙연구소 연구그룹장은 "UMTS폰이 유럽 시장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유럽 사업자들의 요구에 따라 3세대 휴대폰 보다 전송 속도가 빠른 HSDPA폰이 연말이나 내년 1분기에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메라폰 뮤직폰 업그레이드
2백만화소급 카메라폰과 뮤직 기능이 강화된 MP3폰이 이번 전시회에서 주종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1백만화소 카메라폰이 주류를 이뤘던 점에 비하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7백만화소 카메라폰을 선보였고 모토로라는 3백만화소폰 시제품을 내놓았다.
그동안 1백만화소급 제품만 선보였던 소니에릭슨 지멘스 파나소닉 등도 2백만화소 카메라폰을 선보였다.
음악 기능이 한층 강화된 뮤직폰을 내놓고 시연한 메이커도 많았다.
대다수 휴대폰 메이커들은 무선으로 음악을 내려받아 듀얼스피커나 외부 MP3 조정 버튼으로 3차원 사운드를 낼 수 있는 뮤직폰을 선보였다.
헤드셋과 휴대폰 본체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블루투스폰이 많이 띈 점도 특징이다.
◆휴대방송의 등장
삼성전자와 독일 T-모바일은 전시회 기간에 유럽형 휴대방송(DVB-H) 시연에 관한 양해각서를 맺는다.
한국의 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T-DMB) 기술로 유럽형 규격을 맞추기가 쉬워 수출 길이 열릴 전망이다.
이와는 별도로 지멘스는 PDA 형태의 기기로 유럽형 휴대방송을 시연해 보였다.
지멘스는 이 단말기를 오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맞춰 출시할 예정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사장은 "통신 서비스가 이제 유무선 데이터와 영상을 결합하는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로 바뀌고 있다"며 "내년 세빗 전시회에선 이런 제품들이 상당한 경합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노버(독일)=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