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LCD(액정표시장치) 재료·부품주들이 11일 삼성전자의 '탕정 LCD라인 효과'로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LCD 라인 신규 가동으로 삼성에 소모성 원재료나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신화인터텍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으며 에이스디지텍은 6.03% 올랐다. 소디프신소재 리노공업 디에스엘시디 등도 상승세로 마감됐다. 삼성전자는 충남 탕정에 건립한 LCD 패널 7세대 1라인을 오는 4월께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소디프신소재는 탕정 7세대 1라인 가동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NF3(삼불화질소)의 대규모 공급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NF3는 LCD공정에 들어가는 가스로 소디프신소재는 지난해 말 생산 규모를 연 3백t에서 6백t으로 크게 늘렸다. 그동안 LG필립스LCD에 비해 삼성전자 납품 규모가 적었다는 점에서 탕정 라인 공급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이스디지텍과 디에스엘시디도 탕정 라인 가동에 따른 혜택이 기대된다. 에이스디지텍은 중소형 LCD용 편광필름업체로 최근에는 대형 LCD용 편광필름도 생산하고 있다. 이달 중 삼성전자의 제품 승인을 거쳐 2분기부터 공급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에스엘시디는 LCD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 생산업체로 삼성전자가 공급받는 BLU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납품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은 떨어졌지만 공급 규모가 큰 만큼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증권은 "지난해 23.2% 수준이던 디에스엘시디의 LCD TV용 BLU 매출비중이 올해는 삼성전자 탕정 라인 가동으로 44.6%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신화인터텍과 리노공업 등도 수혜 가능성이 큰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LCD 재료업체들은 장비업체와 달리 공급이 안정적이고 LCD 대형화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도 뛰어나다"며 "당분간 삼성전자의 '탕정 효과'가 LCD 재료·부품업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