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지금 삼성전자, 소니의 10년전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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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삼성전자는 10년 전 세계 시장을 석권했던 소니의 모습을 닮았다." 소니가 실적 부진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사이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급 브랜드와 다양한 신제품으로 소니를 앞지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하워드 스트링거 차기 회장이 소니에 입사한 지난 1997년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는 외환위기 속에서 생존 싸움을 벌이던 하찮은 존재였지만 10년만에 짜릿한 대 역전극을 이뤄냈다"고 소개했다.
지난 2000년 소니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거의 4배에 달했지만 이제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소니의 2배로 앞질렀다.
지난 5년간 소니 주가는 반토막이 났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같은 기간 두 배나 뛰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백60억달러의 매출에 1백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한 반면 소니는 이달말 끝나는 2004회계연도에 총매출 6백90억달러,순익은 총매출의 1.5%인 1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애널리스트인 조지 길더는 "자만심과 층층시하의 관료주의가 팽배한 소니와는 대조적으로 삼성전자는 슬림화된 기업구조,최일선 현장으로의 과감한 권한 위임,그리고 8만8천명 전체 직원 중 4분의 1이나 되는 연구개발 인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iPod 성공신화를 이뤄낸 스티브 잡스의 애플 같기도 하고 동시에 세계 최고의 기술을 선보였던 아키오 모리타의 소니도 닮았다"고 설명했다.
NYT는 "현재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1백26억달러로 소니의 브랜드 가치와 맞먹는다"며 "삼성전자는 특히 메모리 반도체,평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최저 비용으로 대량생산할 능력을 갖춰 평면TV DVD 휴대전화 등의 분야에서 경쟁자들을 완전히 앞질렀다"고 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