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재산이 1조원 이상인 사람(또는 가족)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가족,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가족,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영잡지 포브스는 10일 이 회장 가족을 세계 1백22번째 부자로 랭크시킨 '세계 최고 부호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 잡지는 보유 주식 평가액이 대폭 상승한 이 회장 가족의 재산을 1년 전보다 9억달러 늘어난 43억달러로 계산했다. 이 회장의 순위는 지난해 세계 1백40위에서 18계단 뛴 것이다. 정 회장은 4백37위로 세계 부호 리스트에 신규 진입했다. 정 회장의 재산은 가족이 아닌 개인 명의로 된 것만 15억달러다. 신 회장 가족의 재산은 17억달러로 순위는 전년보다 77위 떨어진 3백87위였다. 포브스는 보유 주식 평가액을 중심으로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사람들을 조사해 매년 세계 최고 부호 리스트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리스트에는 2년 전보다 2백15명이나 많은 6백91명이 들어가 세계적인 증시 회복세를 반영했다. 1년 사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세계 최대 철강회사로 부상한 미탈 스틸의 락시미 미탈 회장이다. 인도인인 미탈 회장의 재산은 철강주 주가 상승과 달러 약세에 따른 환차익으로 지난해보다 4배나 늘어 부호 순위 62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세계 부호 6백91명 중 3백41명은 미국인이다. 세계 최고 부자는 올해도 역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으로 그는 11년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