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1,000포인트 아래로 추락한지 하루만인 11일 종합주가지수가 24포인트 급반등하자 2차랠리에 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 확산되고있다. 원.달러 환율하락 고유가등의 악재에도 불구,"1000포인트 바닥"이 확인됐다는 기대감의 반영이다. 특히 미국 인텔이 전날 1분기 매출전망을 상향조정한 영향으로 삼성전자등 IT주가 모처럼 큰 폭 상승해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부풀리고있다. 물론 외국인이 7일간 매도로 일관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그러나 기관이 1000포인트 이상에서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어 돌발악재만 없다면 상승추세가 꺾일 가능성은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수 1,000 바닥 확인 전날 트리플 위칭데이(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의 영향으로 장 막판 대량 매물이 쏟아지며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가 붕괴됐다. 하지만 하루 만에 24포인트 넘게 반등,전날의 하락이 '세 마녀의 심술'에 의한 해프닝이라는 게 입증됐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김세종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악재보다 호재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좋은 징조"라고 지적했다. 유가 상승이란 악재와 원화 강세란 호재를 동시에 안고 있는 대한항공이 원화 강세에 더 큰 영향을 받으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게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조선주 역시 원화 강세나 철강가격 오름세 등의 악재는 무시한 채,미래의 실적 개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그는 "1,000포인트 이상에서 투자심리가 오히려 호전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낙관론을 피력했다. ◆인텔효과 지속되나 미국 인텔은 올 1분기 매출 전망을 당초 88억~94억달러에서 92억~94억달러로 높였다. 매출총이익률도 57%로 2%포인트 올렸다. 인텔의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은 IT경기 회복론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관련주들이 모처럼 동반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 IT주의 비중이 절대적이란 점을 고려할 때 인텔효과가 지속된다면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수가 8백대 초반이던 작년 11월 이후 전기전자업종지수 상승률은 약 25% 정도인 반면 철강 운수장비 화학업종지수의 오픔 폭은 50%를 훨씬 웃돌아 상대적으로 전기전자업종의 상승 여력이 큰 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철강이나 운수장비 등은 가격 상승으로 실적 호전이 확인되고 있지만 IT주는 아직 경기 회복 기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며 "IT 관련 주가가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잠재적 성장에너지는 상당히 크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는 변수 외국인은 최근 8일간 7천8백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달 약 2조원어치를 사들였지만,태도가 1백80도 달라졌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일부 차익 매물이 흘러나오는 수준이며 외국인의 '셀 코리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단기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수익률을 확정하고 있을 뿐"이라며 "한국 관련 해외펀드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매도 공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과거와는 달리 기관들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고 있어 외국인 매도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