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11일 원내대표 경선은 2차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강재섭(姜在涉)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로 `싱겁게' 막을내렸다. 5선의 강 후보는 1차 투표에서 101명의 참석 의원 가운데 54.5%인 55표를 획득,32표와 13표를 얻는데 그친 권철현(權哲賢) 맹형규(孟亨奎)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과반의 지지를 확보한 것. 강 후보는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당초 경선출마가 예상됐던 권오을(權五乙)안택수(安澤秀) 의원과의 후보단일화를 이끌어냄으로써 지역의 확실한 지지를 확보한데 이어 수도권과 비례대표 의원 등으로부터도 고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행정도시 특별법 국회 통과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조기수습되길 기대하는`조용한 다수'의 표가 강 후보쪽으로 몰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권 후보는 부산.경남(PK)지역 의원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행정도시 반대파,개혁성향의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이하 수요모임) 소속 일부 의원 등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수요모임은 경선에 앞서 권고적으로 권 후보를 지지키로 했으나 결과적으로 경선 초기부터 제기돼온 `강재섭 대세론'을 잠재우는데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맹 후보는 중도성향의 의원모임인 국민생각 소속 일부 의원의 지지를 받은데 그쳤다. 수도권출신 역할론을 주장하며 경선초기 강, 권 후보와 함께 박빙의 승부를예고하는 등 의욕을 보였으나, 뚜렷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지 못한 점 등으로 인해결과적으로 13표 득표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