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11일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재선임안 등을 놓고 벌인 소버린자산운용과의 표대결에서 압승,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이날 최태원 SK㈜ 회장은 주총 참석 의결권 1억1천5백97만주 중 7천31만8천주(60.63%)의 찬성표를 얻어 이사로 재선임됐다. 반대는 4천4백26만1천주로 38.17%에 불과했다. SK㈜는 김준호 윤리경영실장(부사장)의 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찬성 68.66%,반대 29.85%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다. 이들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참석 주주의 과반수와 총 발행주식의 4분의1이상 찬성 요건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주총 참석률은 92.1%였다. 신헌철 SK㈜ 사장은 이날 주총 직후 "외국인 주주를 포함한 대다수 주주들이 SK㈜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며 "앞으로도 주주들의 요구에 맞춰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소버린은 주총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3년간의 임기가 보장되는 최 회장의 재선임으로 인해 SK㈜는 투자자들의 불신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일·유창재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