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2일 오후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친형 건평씨의 외아들(31) 결혼식에 불참키로 했다. 노 대통령의 불참 결정은 이헌재(李憲宰) 전 경제부총리 후임 문제로 신경이 곤두서있기도 하지만 이날 행사에 지나치게 여론의 관심이 쏠리는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노 대통령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지 1년째를 맞는 `특별한' 날이다. 길일을 택하다보니 결혼식 날자가 그렇게 잡혔을 뿐 탄핵문제와 관련해 사전에 어떠한 판단이나 생각이 작용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한 관계자는 11일 설명했다. 청와대는 탄핵사태 1주년을 맞는 12일 별도의 행사를 갖지 않을 예정이다. 노대통령도 특별한 일정을 갖지 않고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독서를 하며후임 경제부총리 인선문제를 구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당일 부산으로 직접 내려가지는 못하지만 축하 화환과 축전을 보내조카의 결혼식을 축하키로 했다. 다만 부산 출신으로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이 결혼식에 대신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건평씨는 "혼사를 비밀리에 치르려고 청첩장도 돌리지 않았다"면서 "외부인으로부터 축의금이나 화환을 일절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