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을 과자회사로만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하지만 오리온 주가를 알려면 본업인 제과업 못지 않게 자회사에 주목해야 한다. 오리온은 사실상 지주회사로서 다양한 업종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이들 자회사의 실적이 지분법 평가를 통해 오리온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리온이 지분투자한 대표적 자회사는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지분율 1백% 제과업),롸이즈온(88.8% 레스토랑),미디어플렉스(84.2% 엔터테인먼트),바이더웨이(54.6% 편의점),온미디어(45.0% 미디어),스포츠토토(41.0% 복권) 등이다. 이 중에서도 스포츠토토는 앞으로 오리온 주가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스포츠토토는 그동안 다른 자회사들과 달리 오리온에 지분법 평가손실만 안겨주는 '미운 오리새끼'였지만 내년부터는 영업이 정상화되면서 지분법 평가이익을 늘려주는 '화려한 백조'로 변신할 것이란 근거에서다. 실제 삼성증권은 스포츠토토의 지분법 평가손익이 지난해 마이너스 1백82억원에서 올해는 마이너스 52억원으로 감소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1백61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분석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도 "온미디어 등 다른 자회사의 기업가치는 작년 하반기 이후 오리온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올해는 스포츠토토의 수익 개선이 오리온 주가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스포츠토토 효과를 반영,삼성증권은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종전 11만2천원에서 14만6천원으로,대우증권은 13만2천원에서 15만2천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미디어플렉스도 오리온 주가에 긍정적 변수로 꼽힌다. 회사측이 올해 하반기 중 증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의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보유지분이 84%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미디어플렉스는 기존 대주주의 주식을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을 통해 상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오리온에 현금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