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활동 중인 한국의 대표적 설치미술가 김수자씨가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이색 퍼포먼스를 선보여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씨는 찬바람이 몰아치던 지난 11일 오후 2시부터 한시간 동안 타임스퀘어 앞과 바로 옆 두 군데서 28명의 모델들을 동원,앉아서 구걸하는 '거지 여인' 퍼포먼스를 벌였다.


처음엔 중국 '파룬궁' 신도들의 수련 정도로 치부했던 뉴요커와 관광객들은 한국 작가의 작품인 것을 알고 놀라는 표정이었다.


김씨는 퍼포먼스를 비디오로 담아내는 데 주력해 온 작가다.


그가 만든 '바늘 여인''빨래하는 여인''거지 여인' 등 3개의 영상 작품은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사이 값비싸기로 소문난 타임스퀘어 전광판의 NBC TV 스크린을 통해 방영됐다.


그의 작품은 6월10일까지 매시 59분마다 1분 동안 이 스크린에 올려지게 된다.


이날 거리 퍼포먼스는 김씨가 '59분' 시리즈 작가로 초대받은 것을 기념해 특별히 마련한 것이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