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8년부터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사거리∼판교IC∼수서역간 18.8km에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도입돼 버스통행이 대폭 원활해진다. 이곳에는 중앙전용차로,정류장 버스도착 안내시스템 등이 갖춰져 버스도 지하철처럼 정해진 시간에 탈 수 있게 되는 등 정시성이 확보된다. 건설교통부는 출·퇴근시 정체를 빚고 있는 국지도 23호선을 BRT시범구간으로 선정해 버스 중앙전용차로,환승센터 등을 갖춘 간선급행버스 체계를 완비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왕복 6차로인 이 도로는 2개 차선이 새로 건설돼 8∼10차로로 넓어진다. 이를 위해 현재 6개 구간으로 나눠 토지공사,주택공사 등에서 확장 설계 중이다. 건교부는 시범도입 노선에는 버스에 우선 통행권이 주어지는 중앙전용차로가 설치되며 세곡동 사거리를 입체화하고 수지와 수서역에 버스환승센터를 세워 최상급의 BRT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철도기술연구원에서 개발 중인 굴절버스가 운행되며 정류장 버스도착 안내시스템과 버스의 운행 상태 등을 종합관리하는 통제시스템도 갖춰진다. BRT는 중앙전용차로만 설치되면 최하급이고 환승시설과 입체교차로,버스정보시스템 등이 모두 갖춰져야 최상급이다. 건교부는 도로건설을 제외하고 이 같은 시설을 갖추는데 4백9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며 내년도 예산에 2백억원이 반영되도록 기획예산처와 협의 중이다. 건교부는 이 구간은 수도권 남부지역의 주요한 교통축으로 판교신도시 개발로 유발되는 교통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시범구간으로 우선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구간은 출·퇴근시 상습 정체구역으로 BRT가 도입되면 버스로 25분이면 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건교부는 전망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BRT가 구축되면 자가용 수요자를 대중교통으로 흡수,국민들의 비용부담뿐만 아니라 교통혼잡에 따른 비용도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