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지역의 섬유·의류 제조업체들이 중국산 섬유제품의 수입 폭증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정부당국에 일제히 촉구하고 나섰다. 미 섬유·의류업자들은 지난 주말(11일) 중국의 섬유쿼터제 폐지로 자국 산업이 피폐화되고 있다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미 직물생산협회 카스 존슨 회장은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고,미 생산무역연합 오지 탄틸로 사무총장은 "역사를 되돌아 보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미 시장을 실질적으로 독점할 때까지 계속 급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짐 레오나르드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산 의류 수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증가가 무역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 섬유산업단체인 유럽의류섬유기구도 전날 유럽연합(EU)과 25개 회원국에 중국산 12개 섬유제품에 대한 보호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미국 및 유럽지역 의류·섬유업체들이 긴급 보호조치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지난 1월 중국의 섬유수출 쿼터폐지 이후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